
[뉴스턴= 고영우 기자] 국내 하늘길을 운항하는 모든 항공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화재와 폭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항공업계가 승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결과다. 이번 조치로 인해 여행객들은 비행 중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충전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 23일 합류…국내 11개 항공사 ‘배터리 셧다운’ 완성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자체 충전하거나, 이를 이용해 타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모든 행위를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티웨이항공의 이번 결정으로 여객편을 운항하는 국내 11개 모든 항공사가 보조배터리 기내 사용 금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앞서 한진그룹 계열 5개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달부터 차례로 사용 금지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반입은 가능하지만 ‘단락 방지’ 필수…보관 장소도 지정
보조배터리의 기내 반입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승객은 여전히 보조배터리를 휴대하고 탑승할 수 있으나, 위탁수하물로는 보낼 수 없다. 기내 지참 시에는 합선을 예방하기 위해 단자 부위에 절연 테이프를 붙이거나 개별 비닐백, 파우치 등에 넣어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특히 화재 발생 시 즉각적인 확인과 대처가 가능하도록 좌석 앞주머니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어야 하며, 선반 위 수하물 칸에 넣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잇따른 화재 사고가 부른 강수…LCC 이용객 불편 예상
이번 전면 금지 조치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외에서 발생한 실제 화재 사례들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해 에어부산 여객기 내 발화 사고를 비롯해 최근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여객기에서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다만, 기내에 USB 충전 포트가 없는 노후 기종이나 일부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비행 중 충전이 불가능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 사고 방지를 위한 필수적인 협조를 당부하며 기내 충전 설비 확충 등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