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턴=고영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헌금 수수 의혹에 휩싸인 강선우 의원을 전격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탈당 절차가 완료된 상태였지만, 민주당은 사실상 제명과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함께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당 윤리심판원 징계 심판 요청을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진 지 불과 사흘 만의 초고속 조치다.
“탈당했지만 제명 효과”…복당 제한 명확화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김경 당시 서울시의원 후보로부터 1억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이 확산되자 강 의원은 1일 오후 SNS를 통해 탈당 의사를 밝혔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같은 날 밤 제명 방침을 확정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브리핑에서 “강 의원은 탈당했지만, 향후 복당을 원할 경우 제명과 동일한 불이익이 적용되도록 기록에 남긴다”며 “당의 책임과 기강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기, 공천헌금 묵인·각종 비위 의혹…윤리심판원 조사
강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심판 결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공천헌금 묵인 의혹, 호텔 숙박권 수수,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 2020년 총선 전 금품 수수 후 반환 의혹등 다수의 논란에 동시에 휩싸여 있다.
특히 전직 동작구 구의원들이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제출한 탄원서에는 김 전 원내대표 측에 수천만 원을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 “의혹 전반 조사”…경찰 수사와 별도 진행
민주당은 윤리심판원이 징계 판단뿐 아니라 조사 기능까지 함께 수행할 수 있는 만큼, 김 전 원내대표의 소명 절차도 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과 관련해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당 안팎에서는 새해 초부터 터진 공천헌금 파동이 민주당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도부가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에도 “사안을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총선 이후까지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 인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