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턴=고인영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7일 새벽 1시 13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체 비행정보를 담은 원격수신정보를 초기 분석한 결과, 누리호가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큐브위성 등 총 13기를 목표 궤도인 고도 600km에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켰다고 밝혔다.
누리호 1단, 2단, 3단 엔진 연소와 페어링 분리가 모두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오전 1시 55분경에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탑재된 위성들은 오로라를 비롯한 우주환경 관측부터 항암제 연구 등 우주 바이오 실험까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 이재명 대통령 “이건 시작에 불과…도전은 계속될 것”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자랑스러운 우리의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 새벽 발사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실용 위성을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며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4차 발사는 민간 기업이 발사체 제작부터 운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성공을 이끌어 낸 첫 사례”라며 “우리 과학기술의 자립을 증명해 낸 만큼 미래 세대가 더 큰 가능성을 향해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밤낮없이 힘을 다해주신 연구진과 관련 산업 종사자분들께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며 “멈출 줄 모르는 혁신으로 대한민국의 우주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여러분이 참 자랑스럽다”고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발사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고흥 지역 주민분들과 군인, 경찰, 소방 관계자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올드 스페이스에서 뉴 스페이스로” 여야 한목소리 축하
여야는 누리호 발사 성공을 한목소리로 축하하며 우주 산업 발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페이스북에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자축한다”며 “수고하신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리고,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과 함께 만든 성과이고 국민과 함께 축하드린다”며 “민주당은 한국형 발사체와 우주플랫폼 기술이 더 발전하도록 더욱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으로 대한민국 우주 도약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국가 중심의 ‘올드 스페이스’에서 기업·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 시대로 본격 전환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독자적 우주 능력 확충과 민간 우주 산업 육성을 확고히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 2027년까지 2차례 추가 발사…차세대발사체 개발도 추진
윤영빈 항공우주청장은 “정부는 앞으로 2027년까지 누리호를 2차례 더 발사함과 동시에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우주 개발 역량을 더욱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단순히 위성 발사에 그치지 않고,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 시대를 본격화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글로벌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 과학기술인들이 자유롭고 당당하게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이 열어갈 빛나는 미래와 무한한 가능성에 아낌없이 투자할 것을 약속드린다. 오늘의 성공을 바탕으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대한민국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