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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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괴택배가”…쿠팡 사태에 통관번호 바꾸기 ‘비상’

출처=쿠팡

[뉴스턴=고인영 기자]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개인통관번호 변경’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쿠팡 탈퇴 인증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이용자들은 ‘개인정보 유출 시 대응 매뉴얼’을 작성해 공유하고 있다. 개인통관번호 재발급, 신분증 재발급, 인터넷 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 차단 신청’,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등이 포함된 이 게시글은 약 8900회 공유되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통관번호’가 오르기도 했다.

“시킨 적 없는 중국 택배 온다”…실제 피해 사례 확산
특히 X(구 트위터)에 올라온 ‘개인통관고유번호 유출이 왜 무섭냐면요’라는 게시글은 540만 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작성자는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내 이름, 전화번호, 주소가 적힌 ‘시킨 적 없는 택배’가 중국에서 온다”며 통관번호 재발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른 이용자들도 “산 적도 없는 물건이 통관 완료됐다고 알림이 왔다”, “배송 주소를 확인했더니 전혀 모르는 동네였다”며 유사한 피해 사례를 공유했다. 개인통관고유부호는 해외직구 시 세관 통관 절차에서 개인을 식별하는 번호로, 쿠팡 역시 해외 직구 서비스에서 이 번호를 사용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대책도 가동…스미싱·보이스피싱 주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29일 보안 공지를 통해 쿠팡을 사칭한 스미싱과 보이스피싱 시도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피해보상’, ‘환불’, ‘피해 사실 조회’ 등의 키워드를 활용한 사기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발신자가 불분명한 메시지의 인터넷 주소(URL)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하며, 카카오톡 채널 ‘보호나라’에서 악성 여부를 확인하고 신고할 수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쿠팡 측의 고소를 접수해 수사 중이다. 유출의 유력 용의자는 쿠팡에서 인증 업무를 담당했던 중국 국적 퇴사자 A씨로 알려졌으며, 쿠팡이 제때 갱신·폐기하지 않은 ‘엑세스 토큰 서명키’를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가동하고 정밀한 사고 원인 분석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개인통관번호 변경 방법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유니패스’에 접속해 본인 인증을 거치면 번호 조회 및 신규 발급이 가능하다. ‘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신고’ 메뉴를 통해 의심 사례도 신고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 국민비서 ‘구삐’에서는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앱을 통해 해외직구 통관 내역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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