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턴=고인영 기자] 삼양식품이 36년 만에 선보인 우지라면 ‘삼양1963’의 출시를 기념해 성수동에서 특별한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12월 4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팝업은 ‘프리미엄 라면 바’ 콘셉트로 꾸며져 라면의 본질에 집중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삼양식품은 앞서 성수동에서 진행한 ‘김이 피어오르는 삼양1963 옥외광고 캠페인’에 이어 팝업스토어까지 열며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회사가 라면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업의 명예 회복을 걸고 출시한 신제품인 만큼 마케팅에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첫날부터 대박…사전 예약 5분 만에 마감
지난 28일 오픈한 삼양1963 팝업스토어는 첫날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200명을 모집한 네이버 사전 예약은 오픈 5분 만에 마감됐고, 현장에서도 오전 10시 예약 시작 2시간 전인 8시부터 방문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오전 11시 기준 이미 125팀이 현장 대기를 신청했으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문 열기는 뜨겁게 이어졌다. 팝업 현장 인근에는 고소한 라면 냄새가 풍기며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성수동 거리가 ‘라면 맛집’으로
팝업스토어의 운영 방식도 독특하다. 라면 조리로 인한 대기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네이버 사전 예약이나 현장 예약 후 순차 입장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전 예약 방문객은 약 50석 규모의 내부 공간에서 삼양1963을 시식하고, 시식평을 작성하면 전용 굿즈인 ‘삼양1963용 텀블러’를 받아갈 수 있다.
현장 예약객의 경우 더욱 특별한 경험이 기다린다. 조리된 삼양1963이 담긴 전용 텀블러를 받아 성수동 일대에서 자유롭게 시식할 수 있다. 이후 팝업스토어를 재방문하면 세척된 텀블러를 수령할 수 있어, 텀블러를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29일 오전 팝업 현장 곳곳에서는 사람들이 전용 텀블러를 손에 들고 허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라면을 불어가며 먹는 모습이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팝업을 눈여겨봤다.
성수동 관광 명소로 떠오른 삼양1963 팝업
성수동 관광안내원들도 팝업 현장을 직접 찾을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안내원은 “성수동에 팝업이 워낙 많다 보니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삼양라면은 유명하기도 하고 방금도 어떤 관광객이 삼양1963 팝업 어디서 하냐고 물어보셔서 여기로 안내했다”고 전했다.
팝업 공간은 삼양식품 브랜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과 베이지, 골드 컬러를 중심으로 내추럴 우드 가구로 꾸며 따뜻하고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36년 만의 명예 회복, 오너 일가의 한 담긴 제품
삼양1963은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우지 파동’ 후 36년 만에 출시된 우지라면으로, 삼양식품 오너 일가의 한이 담겨 있는 특별한 제품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 3일 신제품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창업주이신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이 평생 품고 계셨던 한을 조금은 풀어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 가슴이 울컥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골든블렌드 오일로 완성한 깊은 맛
삼양1963의 가장 큰 특징은 동물성 쇠기름인 우지와 식물성 팜유를 황금비율로 혼합한 ‘골든블렌드 오일’이다. 이 오일로 면을 튀겨 고소함과 감칠맛을 극대화했다.
사골육수 기반의 액상스프에 무, 대파, 청양고추를 더해 깊고 깔끔한 국물 맛을 완성했으며, 단배추와 홍고추 등 큼직한 후첨 후레이크로 식감까지 강화했다.
라면 본질에 집중한 팝업 기획
회사 관계자는 “화려한 전시나 퍼포먼스 대신 라면의 본질인 면, 국물, 그리고 삼양1963이 지닌 우지의 풍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팝업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폭넓게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양1963 팝업스토어는 12월 4일까지 성수동에서 운영되며, 네이버를 통한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예약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