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의결·재심 가능성 놓고 당헌·당규 및 선례 검토 예정

[뉴스턴=고영우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을 두고, 현 단계에서 이를 뒤집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리위 판단을 존중하되, 당헌·당규에 따른 후속 절차를 차분히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장 대표는 14일 대전시청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책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원회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결정을 곧바로 번복하거나 다른 해법을 찾는 방안은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윤리위 결정은 한 전 대표 가족과 관련된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사안이다. 윤리위는 해당 사안을 이유로 한 전 대표에 대해 당원 자격을 박탈하는 제명 결정을 내렸으며, 이는 최고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장 대표는 “당원 게시판 문제는 상당 기간 논란이 이어져 왔고, 그 과정에서 당 내부 갈등도 누적됐다”며 “당무감사위 논의 이후로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역시 언론 보도를 통해 제명 결정 사실만 접했을 뿐, 구체적인 결정문이나 사유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향후 내용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리위 결정과 최고위 의결의 관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장 대표는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이 약 10일 정도로 알고 있다”며 “재심 절차 이전에 최고위 의결이 가능한지, 아니면 일정 기간 보류하는 것이 맞는지 당헌·당규와 과거 사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리위 결정 시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혐의 사건에서 검찰의 구형이 내려진 직후 제명 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윤리위가 구형 시점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결정을 맞췄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이처럼 중대한 사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나올 수는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는 윤리위 제명 결정 직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막고 당을 지켰던 나를 허위와 조작으로 제명한 것”이라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또 다른 형태의 계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들과 함께 이 결정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당 윤리위의 제명 결정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효력이 발생하는 만큼,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