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성과는 긍정 1순위, 경제·민생은 여전히 최대 부담
여당·야당 지지율 동반 하락 속 중도층 향배가 관건

[뉴스턴=고영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58%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외교 분야에 대한 긍정 평가는 뚜렷했지만, 경제·민생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지지율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과 야당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한 가운데, 중도층의 인식 변화가 향후 국정 동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지율은 내려갔지만, 방향은 엇갈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2%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1%포인트 감소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큰 변동은 아니지만, 평가 이유를 들여다보면 흐름의 변화가 읽힌다. 긍정 평가의 핵심 이유와 부정 평가의 중심 사유가 뚜렷하게 갈라졌기 때문이다.
긍정 평가 1순위는 ‘외교’…셔틀외교 효과
이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외교’를 꼽았다. 외교가 긍정 평가 이유에서 차지한 비중은 36%로, 전주보다 확대됐다. 이어 경제·민생, 소통, 전반적인 국정 운영 능력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최근 중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하며 외교 행보를 강화한 점이 일정 부분 성과로 인식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외교 평가 비중이 상승한 점을 별도로 언급하며, 대통령의 대외 행보가 긍정적 인상을 남겼다고 분석했다.
부정 평가 1위는 여전히 ‘경제·민생’
반면 부정 평가의 중심에는 여전히 경제와 민생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부정 평가 응답자의 26%는 경제·민생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친중 정책’, ‘도덕성 문제 및 사법 리스크’ 등이 뒤를 이었지만, 체감 경기와 생활 부담에 대한 불만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외교 성과가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와 고용, 주거 문제 등 일상과 직결된 영역에서의 불안감이 지지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도층은 긍정 우위…그러나 유보층도 많아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과 여당 지지층에서는 압도적인 긍정 평가가 이어졌다. 중도층에서도 긍정 응답이 60%를 넘었지만, 동시에 의견을 유보한 비율 역시 적지 않았다. 이는 국정 운영에 대한 기본 신뢰는 유지되고 있으나, 향후 정책 성과에 따라 평가가 빠르게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령별로는 40·50대에서 긍정 평가가 가장 높았고, 20대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가 이어졌다. 청년층에서의 체감 경제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정당 지지도 동반 하락…정치 전반에 관망 기류
정당 지지도 역시 하락 흐름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41%, 국민의힘은 24%를 기록하며 모두 전주 대비 지지율이 떨어졌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은 26%로 나타나 정치권 전반에 대한 관망 기류도 확인됐다.
갤럽은 최근 몇 달간 여당은 40% 내외, 국민의힘은 20%대 중반을 유지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결국 ‘경제 체감’
전문가들은 “외교 성과가 지지율의 하방을 지탱하고 있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경제·민생 분야에서의 가시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물가 안정, 일자리, 주거 지원 등 체감도가 높은 정책에서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향후 지지율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외교는 점수를 받았지만, 민생은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이제 ‘외교 성과를 지렛대로 경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 앞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