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턴=고인영 기자] 연말 클래식 무대를 장식할 특별한 공연이 예고됐다. 국립합창단이 4년 만에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무대에 올리며 2025년 정기연주회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다.
280년 된 불멸의 걸작, 연말 무대로
국립합창단은 오는 12월 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05회 정기연주회 ‘헨델 메시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립합창단이 ‘메시아’를 선보이는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1741년 작곡된 ‘메시아’는 280여 년 동안 전 세계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불멸의 명작이다. 헨델이 영어로 작곡한 오라토리오로, 성경의 장면을 음악과 함께 연출한 교회극에 오페라 요소를 가미한 작품이다.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한 텍스트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 서사를 넘어, 인간 존재의 탄생과 고난, 죽음과 부활, 영원에 관한 보편적 물음을 담아낸다. 특히 ‘할렐루야 코러스’로 유명한 이 작품은 연말 시즌이면 빠지지 않고 연주되는 클래식 레퍼토리의 대표작이다.
원전 구성 그대로, 3부작 서사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원전 구성에 따라 3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제1부 ‘예언, 탄생’에서는 어둠 속 인류에게 전해지는 위로와 약속, 구세주의 탄생을 밝고 투명한 음향으로 그려낸다.
제2부 ‘수난, 속죄’는 인간의 배반과 고통, 희생의 의미를 치열하게 묘사하며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제3부 ‘부활, 영생’에서는 죽음을 넘어서는 생명과 영원에 대한 찬양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공연 전체는 합창과 바로크 관현악으로 꾸며지며, 헨델 특유의 대위법과 선율이 생생하게 구현될 예정이다.
민인기 예술감독 지휘,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 총출동
이번 공연은 민인기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는다. 민 감독은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단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을 이끌며 원전 사운드에 가까운 해석을 선보일 계획이다.
독창자로는 소프라노 김제니,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김세일, 바리톤 타카오키 오니시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네 명의 솔리스트는 각 파트에서 극적인 아리아와 레치타티보를 선보이며 작품의 서사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음악이 주는 위안과 희망에 초점”
국립합창단 관계자는 “‘메시아’는 특정 시대와 종교를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위로를 담고 있기에 오늘날에도 강한 공명을 일으킨다”며 “이번 무대는 음악이 줄 수 있는 위안과 희망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연말을 맞아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는 시기에 ‘메시아’의 메시지가 더욱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예매는 예술의전당, NOL 티켓 등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합창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