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JTBC
[뉴스턴=고인영 기자] “살짝 꼰대 같은 마인드로 말씀드리자면, 요즘 젊은 분들이 직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직장, 진짜 소중한 곳이거든요.”
화제의 드라마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의 원작 소설을 쓴 송희구(42) 작가가 사회 초년생들에게 직장의 가치를 되새기라고 조언했다.
“직장 무시하는 풍조, 안타깝다”
송희구 작가는 지난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회 초년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송 작가는 “직장 생활에서 배우는 것들이 있고, 나의 종잣돈도 마련할 수 있고, 생활비도 마련할 수 있는 소중한 곳”이라며 “직장 내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장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서 외적으로 재테크라든지 다른 것을 했으면 좋겠다”며 “여러분들이 힘들게 출퇴근하는 게 가치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저도 오늘 지하철 9호선에서 끼여서 오면서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며 “이걸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이것을 나의 삶의 원동력이나 존재 의미로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은퇴 준비 세대에게 던진 질문, “회사 없는 나는 누구?”
송 작가는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에게는 더욱 직격탄을 날렸다. “직장이라는 것은 어쨌든 손익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나는 과연 직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직장이 없어졌을 때 나는 누구인가’를 미리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60세면 젊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이 그 후를 준비하지 않는다”며 “원작에서도 ‘나는 나가면 뭘 하지’라는 고민을 하려고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자 업무를 하면서 현실 도피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작가는 “현실에 충실하지만 사실은 그게 도피하고 있는 것”이라며 “회사 내에서는 내 업무를 충실히 하되, 퇴근 후에는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직장인에서 작가로, ‘김부장’ 탄생 비화
송 작가는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김 부장’ 스토리를 블로그에 올렸고, 2021년 단행본을 내게 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블로그 글은 책과 웹툰을 거쳐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로 제작됐다.
그는 “우리가 살아오면서 몇 학년 몇 반 누구, 어떤 회사에 무슨 직급 누구, 이거로 정의되어 왔는데 이게 만약 없어지면 나는 과연 누구인가 이런 질문에서 시작했다”며 “이게 나의 일이라는 감정이 이입돼서 쓰기 시작했다”고 집필 계기를 설명했다.
작품 속 김 부장은 서울에 집을 소유하고 대기업에 다니는 부장이지만, 은퇴를 앞두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을 그린다. 직장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났을 때 마주하게 될 자신의 민낯에 대한 고민이 많은 중년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도서관 지어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직장을 그만둔 뒤 작가 겸 부동산 유튜버로 활동 중인 송 작가는 장기적으로 도서관을 짓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그는 “중기적 플랜은 멋진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어 김은숙 작가님처럼 되는 것”이라며 “진짜 장기적인 플랜은 도서관을 진짜 크고 멋있게 지어서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작가는 “별마당 도서관을 보면 사람들이 가서 사진도 찍는다. 책은 안 읽더라도 도서관을 가까이했으면 좋겠다”며 “제가 나중에 세상을 떠날 때 사회에 환원하고 떠나는 게 저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직장인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그리고 미래의 도서관 설립자를 꿈꾸는 송희구 작가. 그의 이야기는 ‘회사 없는 나’를 준비하라는 그의 조언이 단순한 훈계가 아닌, 직접 실천하고 있는 삶의 철학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