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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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누나에게 추천할게요”…김남국 인사청탁 문자에 사퇴

출처=김남국 인스타그램

[뉴스턴=고인영 기자]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인사청탁 논란의 책임을 지고 4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통령실은 같은 날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작됐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김 비서관에게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 부대표는 “남국아 우리 중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 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 하는데 자격은 되는 것 같다”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직에 홍성범 전 본부장을 추천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훈식이형·현지누나에게 추천할게요”

문제는 김 비서관의 답장이었다. “넵 형님, 제가 훈식이형이랑 현지 누나에게 추천할게요”라는 내용이 그대로 노출됐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직접 거론하며 민간 협회장 인사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에 속한 문 부대표와 김 비서관이 대통령실 핵심 인사를 통해 청탁을 처리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야당 “애지중지 현지누나 화려하게 등장”

야권은 즉각 김현지 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국민 시야에서 사라졌던 ‘애지중지 현지누나’ 김 실장이 화려하게 국민 앞에 등장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문 의원, 김 비서관, 김현지 부속실장, 강훈식 비서실장 등 4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고발장이 준비되는 대로 즉각 제출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3일 김 비서관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지만,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하루 만에 김 비서관이 사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비서관의 사의에 대해 “본인 의지”라고 전했다.

문진석 “송구하다”…뒤늦은 사과

문 부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뒤늦게 사과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핵심 인사가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공개적으로 인사청탁을 한 사실 자체가 논란의 핵심이어서, 단순 사과로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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