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턴=고영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당명 개정을 포함한 대대적인 당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계엄과 탄핵 국면 이후 흔들린 보수 정당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12·3 계엄,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공식 사과
장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고, 헌정 질서를 지켜온 당원들께도 큰 상처를 남겼다”며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아, 사과의 범위와 책임 인식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계엄·탄핵의 강 건너 미래로”…당명 개정 공식 추진
장 대표는 당 쇄신의 상징적 조치로 당명 개정을 공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고, 전 당원의 뜻을 묻는 절차를 거쳐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또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해 일정 수 이상의 당원 요구가 있을 경우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고, 책임당원 명칭 변경 등 당원 권한 강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6·3 지방선거 겨냥…공천 혁신·청년 의무공천제 도입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시스템 개편도 예고했다. 장 대표는 “공천비리 신고센터를 설치해 부패와 비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며 “뇌물 등 비리 전력이 있는 인물은 공천 자격을 원천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전략지역의 경우 공개 오디션 방식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특히 청년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청년 의무 공천제’를 도입하고, 2030 인재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 인재를 주요 당직에 배치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청년·전문가·연대’ 3대 축…외연 확장 선언
장 대표는 당 쇄신의 방향으로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국민 공감 연대를 제시했다. 국정대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매주 민생경제 점검 회의를 열어 정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기는 선거를 위해 폭넓은 정치 연대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고, 이재명 정권의 독주를 막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누구와도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동훈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범보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쇄신 선언의 시험대…‘말’ 넘어 ‘행동’으로 이어질까
국민의힘이 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사과와 당명 개정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지만, 실제 쇄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공천 혁신의 실효성, 청년·연대 전략의 구체화 여부가 향후 당의 신뢰 회복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