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2월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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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13~14일 일본 나라 방문…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공동발표

13~14일 일본 나라 방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상회담
과거사 인도적 협력·민생·미래 협력 논의 후 공동언론발표 예정

[뉴스턴=고영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 나라(奈良)를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이 대통령의 첫 공식 방일로,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 이후 이어지는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본격적으로 재가동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일이 양국 정상 간 신뢰를 강화하고, 민감한 현안부터 미래 협력까지 폭넓은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실용외교 행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성과 중심 공개

이 대통령은 13일 오후 나라에 도착해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회담은 소수 인원만 배석하는 단독 회담을 시작으로 확대 회담으로 이어지며, 회담 종료 후에는 공동언론발표가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공동 발표가 공동 성명문 형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양국이 합의한 주요 성과와 향후 협력 방향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교적 수사보다 실질적인 합의와 논의 결과를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양 정상 간 별도 환담과 만찬 일정도 계획돼 있어, 공식 회담 외에도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과거사부터 민생까지…논의 의제 폭넓게 설정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과거사 문제다. 대통령실은 조세이(長生) 탄광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사안에서 인도적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세이 탄광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와 관련된 상징적 장소로, 유해 발굴과 유가족 지원 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와 함께 민생과 직결된 실질 협력도 주요 의제로 올라 있다. 인공지능(AI), 지식재산 보호, 인적 교류 확대, 초국가 범죄 대응 등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특히 청년 교류와 연구·기술 협력은 양국 모두에서 관심이 높은 사안으로 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념이나 과거에만 머무르기보다, 국민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이번 회담의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中 대일 수출통제 변수도 테이블에

최근 중국이 일본을 대상으로 일부 품목의 수출 통제를 강화한 점도 정상회담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중국의 대일 수출 통제가 한국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양 정상 간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공동 대응이나 편 가르기식 논의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지역 및 글로벌 현안 전반에 대한 정보 공유와 인식 교환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셔틀외교 상징성…나라 선택에 담긴 메시지

이번 방일지가 도쿄가 아닌 나라로 결정된 점도 주목된다. 나라는 일본 고대 문화의 중심지이자,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자 고향으로 알려진 곳이다. 대통령실은 “상대국 정상의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셔틀외교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행보”라며 “형식보다 관계의 깊이를 중시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14일에는 양 정상이 함께 현지 문화유적을 방문하는 친교 일정도 예정돼 있다. 이후 이 대통령은 간사이 지역 동포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 귀국할 계획이다.

 

잇단 외교 일정 속 실용외교 행보

이 대통령은 최근 국빈 방중에 이어 일본 방문까지 연달아 소화하며 주변국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실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의 외교 공간을 넓히기 위한 실용적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 또 경제·안보·기술 협력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공동언론발표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가 향후 한일 관계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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